(오산=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강아지 심장은 사람보다 빨리 뛰는 것 같아요. 강아지는 사랑스럽게 만져줘야 하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도 잘 알아들어요."
4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운암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 어린이들은 이날 동물·상담 전문가 2명의 지도 아래 자신보다 덩치가 큰 골든 리트리버 품종 개를 직접 만지고 심장 소리를 듣는 등 서로 소통하면서 살아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들은 두 마리의 개에게 '희망이', '짱구', '사랑이' 등 저마다 부르고 싶은 이름을 지어주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날 수업은 경기도교육청과 오산시가 반려견 소유 1천만명 시대를 맞아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시켜주기 위해 동물과 함께하는 활동수업으로 개발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사단법인 나눔바이러스의 지원을 받아 연말까지 오산 운암초등학교를 비롯한 도내 10개교를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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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바이러스 명재신 이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매개견은 1년 이상 교육을 받아 사람을 절대 물지 않는다"며 "훈련된 매개견을 통한 교육은 생명존중, 유기견 예방, 친구관계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교장은 "어린 학생들이 동물매개 생명존중 교육에 관심이 많고, 덩치 큰 개와도 금세 친해져 잘 놀아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어린이들이 자신의 심장 소리와 매개견의 심장 소리를 듣고 생명존중에 대해 느끼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오산시 교육협력팀 이해정 주무관은 "학생들이 반려동물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감수성이 증진됨에 따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나아가 가족·교유관계·사회성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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