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따스띠꼬" 아르헨 '태권·탱고 콜라보' 무대에 현지인들 극찬

입력 2017-07-04 18:40  

"판따스띠꼬" 아르헨 '태권·탱고 콜라보' 무대에 현지인들 극찬

태권도 사범 출신 탱고 거장 공명규씨, 태권도 진출 50년 기념공연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꼴리세오 극장에서 '탱고와 태권도의 콜라보' 무대가 펼쳐져 현지인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태권도 진출 50주년을 기념해 '피버 탱고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6월 28일 열린 이 공연은 시작 전부터 현지 사회의 주목을 끌었다. 태권도 사범 출신으로 아르헨티나 탱고협회로부터 동양인 최초로 '탱고 마에스트로' 칭호를 받은 공명규(59) 씨가 탱고에 태권도를 결합한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 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태권도 동작을 가미한 탱고 춤사위에 2천여 객석의 대부분을 차지한 현지인들로부터 '판따스띠꼬(훌륭하다)', '올레(놀랍다), '께구아이'(멋지다) 등 극찬을 받았다"며 "탱고 단체로부터 공연 요청이나 배워보고 싶다는 문의도 들어오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공연을 위해 탱고 댄서들은 7개월간 매일 태권도를 연습했다"며 "특히 여성 무희가 발차기로 격파 시범을 보일 때는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공 씨는 1980년 태권도 사범으로 아르헨티나에 건너와 대통령 경호팀을 가르치고, 이후 프로골퍼로 명성을 쌓다가 탱고의 명인이 되기까지의 인생을 2시간의 춤사위로 풀어냈다. 현지인의 텃세로 겪은 수모와 폭력배와의 대결, 춤의 매력에 빠져들어 탱고를 처음 배우던 기쁨 등을 녹여냈고, 힘든 순간마다 위로가 됐던 아리랑도 태권도가 가미된 탱고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탱고의 영원한 주제곡으로 불리는 '라 쿰파르시타'(가장행렬), 탱고 거장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자유탱고) 등 40곡을 열연했다.

공 씨는 "공연을 관람한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에레라 로베르토가 무대 뒤로 찾아와 '태권도가 가미된 탱고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탱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공연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를 해서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공 씨는 1967년 아르헨티나에 처음으로 태권도를 보급했던 김한창, 최남선 씨를 소개하고 꽃다발을 증정했다.

축사에 나선 추종연 아르헨티나 대사는 "오늘날 아르헨티나 태권도인은 50만 명에 이르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할 정도로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았다"며 "공연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더 가까이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 씨는 공연을 계기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며 "공연에 삽입한 아리랑의 선율에 귀 기울이는 현지인들을 보며 양국 문화가 서로 통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르헨티나 순회공연과 한국 공연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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