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日, 6일 브뤼셀서 정상회담…"FTA, 정치적 합의 기대"

입력 2017-07-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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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日, 6일 브뤼셀서 정상회담…"FTA, 정치적 합의 기대"

정치적 합의 통해 사실상 타결 선언하고 마무리 협상 진행

日과 유럽시장 경쟁하는 韓, FTA 선점효과 상실 우려에 비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오는 6일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EU가 4일 밝혔다.

EU는 이날 언론발표문에서 정상회담 개최 계획을 언급한 뒤 EU 지도자들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6일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격인 경제동반자협정(EPA)에 대한 막바지 쟁점을 타결짓고 정치적 합의를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7,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에 EPA를 타결지음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노골화되는 보호무역 흐름에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자유무역을 지지하기 위해 집중적인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양측은 몇 가지 쟁점을 놓고 막판까지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고 있어 EPA에 최종 합의하기 어렵게 되자 정치적 합의를 통해 EPA 협상을 사실상 타결짓고 이후에 마무리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양측간 EPA에 대해 "야심 차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협상"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후미오 기시다 외교장관은 막바지 쟁점 타결을 위해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5일 브뤼셀을 방문할 계획이다.

EU와 일본은 지난 2013년부터 EPA 협상을 벌여왔다.

EU가 세계 3대 경제국인 일본과 EPA를 체결할 경우 지금까지 EU가 체결한 FTA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EU는 그동안 일본과 EPA를 체결하면 장기적으로 양측간 무역규모가 3분의 1 정도 증가해 EU 경제는 0.8%, 일본 경제는 0.3%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한·EU FTA가 발효된 지 6년 만에 EU가 일본과 EPA를 체결할 경우 그동안 EU 시장에서 FTA 선점효과를 누렸던 한국 수출상품들의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EU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미국과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에 주력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협상은 중단됐고 대신 일본, 멕시코 등과의 FTA 협력에 집중해왔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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