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고의학책임자 "맞춤형 치료 가능"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모든 암 환자에게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유전자검사(DNA)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내 최고 의학 자문인 보건부 최고의학책임자(CMO) 샐리 데이비스는 4일(현지시간) 내놓은 연례 보고서에서 "만병통치약" 치료를 끝내야 한다면서 이런 방안을 내놨다고 일간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데이비스 CMO는 암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치료를 위해 앞으로 5년 내 유전자검사를 암 치료의 기본 검사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암 환자 3분의 2가 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거나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무상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11개 병원에서 수만명의 암 환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유전자검사 시험 운영 결과를 제시했다.
시험 운영 결과 암 환자 60%에게서 '안전하지 않을 표준적인 치료로는 치료되지 않는다거나 시도해 보라'고 알려주는 "실용적인 유전자들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따라서 이들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아울러 유전자검사는 희귀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인 300만명이 약 7천 종류의 희귀 질환 중 하나를 갖고 있는데 희귀 질환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적으로 5명의 의사를 거치고, 3번의 오진이 있었고, 기간도 4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검사는 희귀 질환을 곧바로 알 수 있다.
그는 유전자검사는 NHS 산하 모든 병원이 일원화된 검사를 함으로써 병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검사 차이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은 데이비스 CMO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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