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올해 북한이 감행한 12차례의 미사일 도발에도 국내 증시가 덤덤한 반응을 보이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전후 코스피 등락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전 거래일보다 오히려 평균 0.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부각돼 코스피가 급락할 거라는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다.
올해 6차례의 미사일 도발은 증시가 열리지 않는 토·일요일이었다. 북한 도발 일이 주말인 경우 도발 직전 장과 바로 다음 장의 종가를 비교했다.
다만 증시가 열린 날로만 범위를 좁히면 코스피는 북한 미사일 도발 일에 평균 0.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17년 북한 미사일 도발 직후 코스피 변동
┌─────┬─────┬─────┬──────┬───────┐
│北 도발일 │전 거래일 │도발 당일 │다음 거래일 │코스피 변동률 │
├─────┼─────┼─────┼──────┼───────┤
│2월12일 │ 2,075.08│ -│2,078.65│ 0.17%│
├─────┼─────┼─────┼──────┼───────┤
│3월06일 │ 2,078.75│ 2,081.36││ 0.13%│
├─────┼─────┼─────┼──────┼───────┤
│3월22일 │ 2,178.38│ 2,168.30││-0.46%│
├─────┼─────┼─────┼──────┼───────┤
│4월05일 │ 2,161.10│ 2,160.85││-0.01%│
├─────┼─────┼─────┼──────┼───────┤
│4월16일 │ 2,134.88│ -│2,145.76│ 0.51%│
├─────┼─────┼─────┼──────┼───────┤
│4월29일 │ 2,205.44│ -│2,219.67│ 0.65%│
├─────┼─────┼─────┼──────┼───────┤
│5월14일 │ 2,286.02│ -│2,290.65│ 0.20%│
├─────┼─────┼─────┼──────┼───────┤
│5월21일 │ 2,288.48│ -│2,304.03│ 0.68%│
├─────┼─────┼─────┼──────┼───────┤
│5월27일 │ 2,355.30│ -│2,352.97│-0.10%│
├─────┼─────┼─────┼──────┼───────┤
│5월29일 │ 2,355.30│ 2,352.97││-0.10%│
├─────┼─────┼─────┼──────┼───────┤
│6월08일 │ 2,360.14│ 2,363.57││ 0.15%│
├─────┼─────┼─────┼──────┼───────┤
│7월04일 │ 2,394.48│ 2,380.52││-0.58%│
├─────┴─────┴─────┴──────┼───────┤
│ 북한 도발 직후 코스피 변동률 평균│ 0.10%│
└────────────────────────┴───────┘
올해 북한의 도발 직후 코스피가 가장 크게 하락한 날은 가장 최근인 4일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0.58% 하락했다.
북한은 오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서 '중대발표' 예고로 긴장감을 높였다. 예고된 북한의 발표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들어 3번째 미사일 도발에 나선 3월 22일에도 코스피는 0.46%의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북한은 원산에서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날렸다.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5월 29일에는 코스피가 직전 장보다 0.10% 하락했다. 4월 5일 함경도 신포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쐈을 때 코스피의 하락률은 0.01%였다.
반면 5월 21일(0.68%), 4월 29일(0.65%), 4월 16일(0.51%) 등 장이 서지 않은 날에 도발이 있었던 경우에는 미사일 도발이 코스피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코스피가 미사일 도발 당일에 하락 마감했더라도 낙폭 회복에는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았다.
미사일 도발 직후 하락한 코스피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평균 5.25거래일이면 충분했다.
지수 회복이 가장 오래 걸린 시기는 4월 5일이었다. 당시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코스피는 0.0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낙폭이 회복되기까지 12거래일이 걸렸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론을 표방해 증시에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이때를 제외하면 북한 미사일 도발 직후의 낙폭은 1∼4일이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동안 북한 리스크 영향이 길게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최근 도발도 국내 증시의 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