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보조작 공모' 이준서 이틀째 소환…'압박카드' 꺼내나

입력 2017-07-04 19:02   수정 2017-07-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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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제보조작 공모' 이준서 이틀째 소환…'압박카드' 꺼내나

검찰 "제보조작 수사 마무리되면 특혜채용 의혹도 규명"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를 대상으로 한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4일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연이틀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3시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그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2시 넘어서까지 16여시간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 조사에서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당원 이유미(구속)씨의 제보조작을 종용했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씨에게 제보 자료를 가져오라고 재촉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선이 코앞이어서 '타이밍' 때문에 그랬을 뿐, 조작을 종용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하고자 사건 관련자 다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날 오전 당이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이씨로부터 조작 사실을 처음 들은 조성은 전 비대위원을 참고인 소환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씨는 조작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그렇게 했다'고 조 전 위원에게 말했다.

그러나 조 전 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씨가 '무조건 달라고 해서 자기도 못 견뎌서 만들어줬다'라고 얘기했다"라면서도 "(이씨 단독 범행이라는) 진상조사단 자료를 보니 나에게 한 말과 다른 뉘앙스라 당혹스러웠고 (이씨가) 나까지도 기망한 게 아닌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조작했다는 이씨의 말이 거짓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다만 조 전 위원은 "어느 쪽도 현재까지 믿을 생각이 없다.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검찰이 판단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의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관련자 주장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주거지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이 범행에 개입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빠른 수사'를 강조해온 검찰이 이날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온 이 전 최고위원의 결백 주장을 흔들 '압박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조사에서는 우리가 궁금해하고, 이 전 최고위원이 하고 싶어하는 얘기를 다 못했다"라면서 "그런 부분을 오늘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제보조작 사건이 마무리되면 의혹의 '본체'인 준용씨의 한국고용전보원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인지를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고발 사건이 접수돼 있다"라면서 "제보조작 사건을 우선 처리하고서 특혜채용이 있었는지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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