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 뎅기열이 기승을 부려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4일 현지 인터넷신문 콜롬보페이지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는 올해 7만6천 명 이상이 뎅기열에 걸려 지금까지 22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전국에서 5만5천150명이 뎅기열에 걸려 97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6개월 만에 감염자 수는 38%, 사망자 수는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수도 콜롬보 외곽 모라투와에 있는 모라투와 대학교는 지난달 학생 80명이 뎅기열에 걸려 이 가운데 1명이 숨지자 2주째 휴교하고 있다.
몇몇 병원들은 뎅기열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침상이 부족해 복도에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스리랑카군은 환자 수용을 위해 콜롬보 북부 네곰보의 군(軍) 병원에 임시 병동을 구축하기도 했다.
의료당국은 특히 지난달 사이클론과 몬순(우기) 등으로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쓰레기 더미가 쌓여 뎅기열을 전파하는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뎅기열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경찰과 군인을 동원해 쓰레기 더미와 물웅덩이 등을 청소하고 방역하는 한편 집집이 방문해 주민들에게 집안에 고인 물을 없애고 주변을 청결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도 뎅기열 퇴치를 위해 주민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