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인이 쓴 신간 '오바마의 담대함'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여전히 세간의 관심사다. 특히 50대 후반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앞날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2일 강연차 방한한 그의 일정에 국내 누리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퇴임 후에도 인기를 누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8년 임기 성적표를 두고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란 핵 협상 타결, 쿠바 국교정상화, 총기 규제 등 뚜렷한 업적을 남겼지만,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등은 반대편의 강한 반발을 샀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큰 변화를 몰고 오리라 기대했던 지지자 중에서도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조너선 체이트가 쓴 '오바마의 담대함'(원제: Audacity)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우면서 그에게 쏟아졌던 비판을 일일이 반박하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 뉴욕 매거진의 정치 칼럼니스트로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적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책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위기, 업적 등을 분야별로 열거한다. 그는 세계적인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애를 쓴 첫 미국 대통령이었다. 또 '최고를 위한 경쟁'이라는 혁신적인 교육 정책을 주도했으며, 자기 이름을 내건 거창한 외교 독트린은 없었지만 상대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고 실수도 막았다.
책은 논란의 '오바마케어'를 두고서도 부자들과 더 건강한 사람들로부터 재원을 마련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도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오바마케어'를 막상 시행하자 의료보험 지출이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상승했다는 통계도 곁들인다.
오바마 행정부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진보 성향의 대통령을 바라보는 보수 진영의 강박적인 두려움과 진보 진영의 이상주의였다는 것이 책의 분석이다.
저자는 특히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계속 어깃장을 놓았던 공화당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오로지 당파적인 계산 때문에 긴축 재정을 반대하던 공화당의 집착', "공화당은 언젠가 모든 국민을 불행에서 구제하기 위해 만든 법률에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행동을 후회할 것" 등의 문장에는 날이 서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미국 정치의 미래를 제시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저자는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실패한 이데올로기라고 하는 독이 든 잔"이라고 혹평했다. 공화당에도 "미국 최고의 광신자와 손잡으면서 입은 당의 이미지 타격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고 비아냥댔다.
성안당. 박세연 옮김. 316쪽. 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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