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셰이크 압둘라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은 카타르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지원하는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셰이크 압둘라 장관은 3일(현지시간) 밤 UAE 아부다비를 방문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과 4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카타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카타르와 단교한 아랍권 4개국은 카타르에 단교 해제를 위한 선결조건 13개항을 전달했다. 카타르에 요구한 답변 시한은 애초 2일 자정이었지만 중재자인 쿠웨이트의 요구로 48시간 더 연장했다.
카타르는 3일 오후 쿠웨이트에 답변을 전달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셰이크 압둘라 장관은 "테러리즘을 격퇴하려면 극단주의, 증오의 언사, 자금지원, 테러분자 보호에 맞서야 한다"면서 "불행히도 카타르가 중동에서 그렇게 하는 것을 봐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타르의 테러리즘 지원은) 이제 더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요구사항을 거부하면 주권국가가 타국에 취할 수 있는 권리와 국제법의 틀 안에서 대응하겠다"면서 "추가 제재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5일 시작된 '카타르 단교 사태'에 앞장선 UAE의 외무장관이 이와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UAE에선 외무담당 정무장관이나 주요국 대사가 카타르를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도 전날 "우리의 요구 사항에 대한 카타르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입장을 정하기 전 답변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답변 시한이 다시 한 번 연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등은 지난달 22일 카타르에 이란·터키와 우호관계 중단,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테러용의자 정보 인계 등을 요구했고, 카타르는 2일까지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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