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인용해 "트럼프, 전쟁 안 하는한 대북 대응옵션 없어"
"대북 협상여지 있지만 미국이 원하는 종류의 협상은 안될 것"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은 이제 '예측불허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CNN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쏘아올렸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서도 대북 대응옵션이 거의 없어지게 된 상황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애덤 마운트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CNN에 "중대한 한계에 이르렀다. 정말 어려운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다시 코너로 몰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옵션이 없다고 느꼈는지'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워싱턴에서 붙잡고 고심해야 하는 문제는 어떤 전략이나 수단도 더는 (이전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한계점을 넘는 상황을 막을 수 없다. 이미 넘었다. 대북 제재는 왜 하는가? 중국과 북한에 압력을 가해 무엇을 얻었는가?"라며 "물러서서 (북 도발 대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의 대응방식을 바꾸게 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게임체인저'라는 의미다.
특히 CNN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이 잠재적으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졌다면서 북한 정권은 극적인 정치적 효과를 노려 발사 시기를 미 독립기념일 전야로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전화회동을 하고 대북 도발위협의 대처를 논의한 직후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졌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멜리사 해넘 선임연구원도 CNN에 "미국의 협상이 어려운 입장에 처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종류의 협상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미 본토 타격 미사일 위협을 제한할 수는 있겠지만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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