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 하원의 연방검찰 기소 안건 심의에 부정적 영향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핵심인사들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전날 제데우 비에이라 리마 전 정무장관을 부패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과 정부의 투자협력프로그램(PPI)을 총괄하는 모레이라 프랑쿠 장관을 수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파질랴 장관과 프랑쿠 장관은 테메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
연방경찰은 전날 테메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제데우 전 장관을 체포했다.
제데우 전 장관은 과거 국영은행에서 부총재로 근무할 당시 기업에 불법대출을 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와 함께,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막는 등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방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패수사가 파질랴 장관과 프랑쿠 장관 등으로 확대되면 연방검찰에 의해 부패 혐의로 기소된 테메르 대통령에게 더욱 불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앞서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지난달 26일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브라질에서 연방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앞으로 9개월간 JBS로부터 1천150만 달러(약 130억7천만 원)를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을 사법방해죄로 추가 기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집무실에서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대화한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녹음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과 함께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 측이 바치스타 대표를 독려해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뇌물을 계속 주도록 해 부패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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