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빌 게이츠의 '유쾌한 선견지명'

입력 2017-07-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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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빌 게이츠의 '유쾌한 선견지명'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말한 15가지 예언 모두 적중"

AI 비서, 스마트폰, 가격비교 사이트, 소셜 미디어 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1999년 쓴 책 '@생각의 속도'는 인터넷 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견한 책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일 "그가 이 책에서 예언한 15가지의 예언은 당시로써는 너무 과장되거나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치부됐지만, 18년이 지난 후 매우 정확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유쾌한 선경지명"이라고 전했다.


지금은 너무 당연시된 기술의 발달은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도 한참 전에 그는 미래의 모습으로 예견한 것이다.

우선 게이츠는 '자동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가 개발돼 여러 웹사이트에서 가격을 볼 수 있고 사람들은 가장 저렴한 제품을 쉽게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구글과 아마존을 통해 동일한 제품의 다른 가격을 비교해 구매하고 있고, 넥스태그, 프라이스 그래버 같은 사이트는 가격비교 전용 사이트들이다.

게이츠는 또 "사람들은 어디에 있든 지속해서 연락하고 전자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소형장치를 들고 다니며 뉴스를 확인하고, 예약한 항공편을 보고, 금융시장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약 10년 전에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하는 기능을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게이츠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청구서를 지불하고 재정을 관리하며 의사와 상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지금 페이팔이나 벤모 같은 사이트는 돈의 지급을 쉽게 하도록 설계됐고, 원메디컬 및 포워드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멤버십을 통해 의사와 직접 인터넷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들이다.

게이츠는 '개인 동반자(Personal companions)'가 발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반자가 집이나 사무실의 모든 장치를 스마트하게 연결해 주고, 이메일이나 공지사항을 체크하며, 물건을 살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심지어 음식의 레시피와 사야 할 목록까지 알려줄 것이라고 그는 예견했다.

오늘날 우리는 구글 홈과 아마존의 에코를 통해 음성으로 스케줄과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집의 조도를 낮추거나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등을 밖에서 컨트롤 할 수도 있다. 이른바 AI 동반자(비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와 사물인터넷의 시대를 그가 정확히 예견한 것이다.

또 그는 "친구와 가족을 위한 개인 웹사이트가 일반화되고 채팅과 이벤트 계획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지구 상 20억 명의 인구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의 하는 일을 보고 이벤트를 계획한다. 스냅챗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 소셜 네트워크의 폭발적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칠 지역 정치나 도시 계획, 안전 문제 등의 관심사를 인터넷 기반으로 토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커넥티드 커뮤니티'의 생성, 위치에 상관없이 당신의 관심거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그의 예언이었다.

게이츠는 "여행 예약은 물론, 현지에서 활동을 제안할 뿐 아니라, 가격을 비교해 더 싼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의 출현"을 예측했고, 지금 우리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정확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다.

그는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면서 생방송으로 토론하고 누가 이길 것인지를 투표를 정해 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ESPN이나 골프 채널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남기고 승자를 예측하기도 한다.

그는 또 "디바이스가 스마트 광고를 통해 구매 동향을 파악하고 선호도에 맞는 광고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페이스북이나 구글에서 하는 전형적인 타깃 광고 패턴이다.

게이츠는 TV 방송 중에 시청 중인 콘텐츠를 보완하는 웹사이트 및 콘텐츠 링크가 표시되고, 가정용 감시 카메라가 일반화돼 누가 방문했는지를 원거리에서 알 수 있으며, 온라인 취업과 조직 내부의 온라인 프로젝트 미팅,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탄생 등도 그가 예견한 것들이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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