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포츠 '빅이벤트'인 내년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와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이 동시간대 치러질 예정이어서 흥행 차질을 우려한 방송사들이 경기 시간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내년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은 한 달여의 일정을 마치고 7월 16일 자정(모스크바 현지시간 15일 오후 6시) 결승전을 치른다.
매년 런던에서 개최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이 그보다 2시간 전인 15일 오후 10시(런던 현지시간 15일 오후 2시) 시작할 예정이어서, 윔블던 결승이 한창 고조될 무렵 월드컵 결승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대회 중계를 위해 거액을 지불한 방송사들로서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돼 전혀 반갑지 않은 일이다.
2개 이상의 보유 채널로 둘 다 중계한다고 해도 시청자가 양분돼 기대한 만큼의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영국 BBC, 일본 NHK 등 두 대회 중계권을 모두 사들인 방송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 결승 시간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방송의 경우 특히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고, 자국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가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기라도 한다면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레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FIFA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고려할 때 현재 결승전 시간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 변경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대형 대회의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이 경기 시간을 좌지우지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특히 올림픽의 경우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가 자국 시청자들을 '배려'해 인기 종목의 시간을 조정한 탓에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수영이나 육상 등의 결승전이 현지시간 밤 10시께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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