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누란의 위기, 발걸음 무겁다"…굳은 표정으로 출국

입력 2017-07-05 09:11   수정 2017-07-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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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누란의 위기, 발걸음 무겁다"…굳은 표정으로 출국

"정부 빨리 안정되게 출발해야 하는데 국회 협조 안돼 걱정"

참모진에 현안 관리 당부…정비사들에 허리 숙여 인사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흰 와이셔츠에 짙은 분홍색 타이를 매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7시 57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귀빈실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악수와 함께 인사하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에게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분이 나오셨네"라고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방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야 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귀빈실로 이동한 후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누며 국내 현안을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누란의 위기다"라며 "발걸음이 무겁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부가 빨리 안정되게 출발해야 하는데 국회 협조가 안 돼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고 한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오랜 기간 국정에 공백이 있어서 국민의 걱정이 큰데 이런 상황을 포함해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7분 남짓 이야기를 나눈 문 대통령은 귀빈실에서 나와 전용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기 앞에 참모들이 도열한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앞서 가는 문 대통령 내외의 뒤를 참모들이 자연스럽게 따랐다.

심경이 복잡한 듯 문 대통령은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 않고 걸었다.

문 대통령은 트랩에 오르기 전 전용기 정비사들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참모들에게도 허리를 숙여 인사한 문 대통령은 트랩 계단을 올라 출입구 앞에 멈춰 서서 다시 한 번 뒤를 돌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임 비서실장과 김 장관, 전 정무수석,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우 원내대표 등은 전용기가 보이는 공항 건물 입구에 서서 이륙을 기다렸다.

전용기 바퀴가 구르기 시작하자 환송자들은 문 대통령이 독일에서 벌일 정상외교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손을 흔들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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