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대학병원 의사가 휴가를 가던 중 항공기 내에서 신속한 처치로 응급 상황에 빠진 아동을 구했다.
주인공은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문서주(36·여)씨.
문씨는 지난달 24일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려 사이판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우리 아이가 쓰러졌어요. 도와주세요"라는 한 5살 아이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문씨가 곧바로 아이에게 갔을 때는 아이는 의식이 없었고 얼굴이 창백해진 채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문씨는 일단 아이를 안고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맥박과 호흡을 확인했다.
다행히 맥박은 뛰고 있었고 발작 중에 혀를 깨물거나 질식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 고개를 돌려 기도를 확보했다. 아이의 몸을 주무르며 발작이 진정될 때까지 옆을 지키며 간호했다.
이후 아이는 차츰 안정을 찾았고 점차 상태가 호전되며 의식을 회복했다.
일본 후쿠오카로 일단 회항하려는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사이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씨는 5일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어린이 환자를 위한 응급장비를 구비해 기내에서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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