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빅데이터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독서의 계절은 가을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여름 휴가철에 책을 많이 읽고 책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출판전문기업 ㈜미래엔은 다음소프트의 '소셜메트릭스' 솔루션을 활용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성인의 독서 소비 패턴과 양상에 대한 데이터 약 2천3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간 '독서' 언급 추이를 살펴보면 책에 대한 관심은 독서를 결심하는 연초인 1월을 제외하고는 여름인 7∼8월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래엔은 "여름 휴가 때문에 여름에 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철 '책'에 대한 언급량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휴가철 책에 대한 언급은 2013년보다 약 32% 증가했다.
책에 대한 관심은 도서 구매로도 이어져 미래엔 성인 단행본 브랜드 '북폴리오' '와이즈베리'에서는 2014∼2015년도 7월과 8월 도서 판매량이 5월과 6월 대비 각각 74%, 23% 증가했다.
사람들은 휴가 기간에 대체로 1∼2권(78%), 3∼4권(12%)의 책을 읽었다.
미래엔은 "사람들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즐길 때 책을 소비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4년간 독서에 연관된 장소로는 집(10만4천332건)에 이어 도서관(7만4천512건), 카페(7만3천671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특히 카페의 언급량은 2013년 대비 지난해 약 114% 증가해 전체 21%를 차지, 집(22%) 다음으로 많았다.
실제 카페 연관 소비 콘텐츠를 살펴보면 책(21만5천59건)이 가장 많았고, 영화?동영상(12만8천490건), 카카오톡(3만4천648건)이 뒤따랐다.
미래엔은 책이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찍는'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책'(882건)은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콘텐츠로 여행(1천524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에서 '#북스타그램'으로 검색되는 포스팅은 110만 여개, '#책스타그램'은 96만여 개에 달한다.
특히 책은 여행이나 주말, 휴가 등 소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특정한 상황에서 많이 언급됐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가 영화?영상(18.8%), 교육(15.5%), 체험?활동(14.5%), 책(11.8%) 순으로 나타난 것과 달리 여유로움을 대변하는 특정 상황 속에서 책(24.0%)의 소비는 껑충 뛰었다.
'찍는' 행위가 동반되면 책의 비중은 25.7%로 더 증가했다.
미래엔은 "책이 자신의 여유로움을 방증하기 위한 대표적인 도구 중 하나가 된 셈"이라며 "과거 명품?차 등 고가품 인증을 통해 과시적 욕구를 표출하던 SNS 인증문화가 자신의 일상과 취향을 자랑하는 경험 인증으로 바뀐 최근의 트렌드와 부합하는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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