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 인근 담장 위에서 바윗돌이 안전펜스를 뚫고 4m 아래 인도로 떨어지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지자체는 예산 10억원으로 담장 경관 사업을 하며 안전점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부산 중구 영주동 시민아파트의 높이 4m 담장 위에서 지름 1m가량의 바윗돌이 인도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행인이 없어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평소 주민들이 산책하고 노변에 주차된 차량도 많았던 터라 자칫 바윗돌에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족히 수백㎏은 될 법한 바윗돌에 담장 위 추락물 방지용으로 설치된 안전펜스는 힘없이 찢겼고 인도 바닥도 깨져 움푹 파였다.
때마침 자가용을 타고 이곳을 지나던 김시형 중구의회 의원이 바윗돌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다.
바윗돌이 떨어진 담장은 중구가 정부 교부금 10억원을 들여 지난 5월 석축 담장을 보강한 뒤 디자인 타일을 붙이고 경관 사업을 완료한 곳이다.
중구는 사업 전 안전점검을 벌여 담장의 균열·파손 정도를 파악했지만 정작 석축 주변의 위험요소 제거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구는 사업 당시부터 지은 지 45년 된 재난위험시설 D등급 철거 대상 아파트 담벼락에 많은 예산으로 경관 사업을 벌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구청 측은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바윗돌만 지게차로 치운 뒤 사고 나흘째 지나도록 큰 바윗돌이 왜 떨어졌는지 구체적인 경위 조사도 하지 않았다.
김시형 중구의회(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담장 위에 올라가 보니 암반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추가로 돌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며 "중구는 외형적인 치장도 중요하지만 주민 안전부터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서둘러 현장을 돌아보고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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