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특강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새 정부와 재계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소통 창구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체 수준의 위기를 겪고,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근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보이면서 공백이 생긴 '재계 대변인' 자리를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상의는 오는 17일 오전 본관 국제회의장에서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기업인들을 상대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새 정부의 공정거래 정책 방향'에 대해 강연한 뒤 참석한 기업 대표, 임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상의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 4대 그룹의 전문경영인들과 만나 첫인사를 나눈 바 있다.
상의는 이에 앞서 오는 1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조찬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9일부터 제주에서 개최하는 연례 제주포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초청, 참가한 기업 대표들에게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새 정부에서 달라진 상의의 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 이후 불편해진 정부와 기업 관계를 회복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박용만 상의 회장은 지난달 여야 정치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경제계가 우려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건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시기"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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