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북·미 회동같은 접촉 계속해 미국인 석방시키고 협상 토대 구축해야"
대북 협상은 "저주스러운 일"이지만 해결 위해 "유일한 현실적 방안"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사설은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의 시험 발사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해결을 필요로 하는 긴급한 현안임이 더욱 분명해졌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중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깨닫게 되겠지만 "그가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이 문제 해결은 결국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나 다른 정치인들에게 북한과 협상은 저주스러운 일"임이 맞지만, 제재로는 북한의 핵 위협을 종식하지 못했고 대북 군사행동은 수백만 한국인과 3만8천 명의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인데 비해 "협상은 지난 1994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거의 10년간 동결한 합의(deal)를 이끌어 낸 성과가 있다"고 상기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북한 정부 관리들이 지난 5월 오슬로 비공식 회동과 같은 접촉을 계속해 아직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이끌어 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미래의 협상 토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사설은 밝혔다.
사설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게 북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북한이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여했던 오슬로 비공식 회동은 북미 대화를 위한 "한가지 희망적인 신호"였다고 평가하면서 북미 간 지속적인 접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설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지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 등 "미국 최고의 핵 전문가들 일부"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막는 "유일한 현실적 방안"으로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미국인의 60%가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은 전략을 갖고 있다는 징후도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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