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소독에도 사용되는 에탄올을 묽게 희석시켜 토양에 섞어주면 벼가 염해(鹽害)에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理)화학연구소와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5일 국제식물과학지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에탄올은 효소가 묽은 상태에서 식물이 호흡할 때 만들어지는 물질이기도 하다.세키 모토아키 이화학연구소 팀장을 비롯한 연구팀은 발아한 지 2주 된 벼를 0.3% 농도의 에탄올을 준 토양과 주지 않은 토양에서 각각 4일간 기른 후 흙에 염분을 추가하고 성장을 비교했다.
에탄올을 준 벼는 시들지 않았고 잎도 녹색을 유지한 채 생존했다. 염분을 추가한 토양에서 기르자 벼에 활성산소가 축적됐지만, 에탄올을 흙에 섞어주자 활성산소를 무독화시키는 효소가 증가했다.
애기장대에서도 같은 효과가 관찰돼 건조와 고온에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관개농지의 약 20%에서 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키 팀장은 "이번 연구성과를 응용하면 농작물 수확량을 늘릴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