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양덕천 작업 중 급류 휩쓸려 희생…부산서 출근한 김모 씨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우리 형님이 생전에도 외롭게 살았는데…죽어서도 혼자 외롭게 둘 수 없습니다"
창원 하천 주변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중 실종돼 5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김모(59)씨 여동생과 친척 남동생 등은 아직도 오빠와 형님의 사고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유족들은 숨진 김 씨가 환갑이 가까워지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노모를 모시고 외롭게 살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시신을 화장하는 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유족은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숨진 김 씨의 친척 남동생은 "형은 80대 노모를 모시고 살다가 평생 일만 하다가 떠나게 됐다"며 "형은 평소 새벽 4시에 기상하는 등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을 먼저 보낸 김 씨의 모친 정모(86)씨는 지팡이를 쥔 채 장례식장 사무실 앞에 딸과 함께 힘겹게 서 있었다.
유족 측은 고인이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숨진 김 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집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사고가 난 날도 평소처럼 부산 집에서 창원으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전날 사고로 숨진 김 씨 등 3명의 시신은 현재 마산의료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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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3시 3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은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3명이 실종돼 사고 지점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명은 다행히 사고 직후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채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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