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홈피에 中·獨정상회동 소개…美보호무역주의에 경고음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독일을 방문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경제 글로벌화를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은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이자, 동병상련의 독일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5일 중국 외교부는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현지시간으로 4일 저녁 베를린에 도착한 직후 메르켈 총리와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공통 관심사를 논의했다면서, 시 주석 발언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메르켈 총리에게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독일이 전면적 전략파트너 관계를 계속 추진하길 기대한다"면서 "중국은 독일 기업이 서로 도움이 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럽의 단결·안정·번영·개방을 지지하며 중국과 유럽의 선도자인 독일이 높은 수준의 관계를 추진하길 기대한다"면서 "중국과 독일은 무역대국이자 경제 글로벌화의 수익자이며 수호자이므로 지속가능한 경제 글로벌화를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현재 양국 관계가 잘 발전하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냈으며 유럽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중국과 같이 노력하길 원한다"면서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중국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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