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푸틴 대통령으로 남길"…2013년엔 33%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대선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임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 응답자의 66%가 '푸틴이 내년 대선 이후에도 대통령으로 남아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또 국민의 상당수는 차기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대내외 강경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길 바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내 정책과 관련 응답자의 42%는 새로운 지도자가 지금과 같은 대내정책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답했고 34%는 오히려 더 강경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만이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로운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대외정책에서도 56%는 지금과 같은 정책을 펴길 바란다고 답했고 19%는 오히려 서방과 좀 더 강력하게 대립하는 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13%만이 서방과의 대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26일 러시아 전국 137개 지역 18세 이상 성인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레바다-첸트르의 지난해 11월 조사에선 '2018년 이후에도 푸틴이 대통령이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63%가 "그렇다", 1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지난 2013년 10월 조사에선 같은 질문에 "그렇다"가 33%, "그렇지 않다"가 45%였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으로 4선 도전을 위한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지에선 그의 출마와 당선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0~2008년 2기를 연임한 푸틴 대통령은 3연임 금지조항 때문에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재집권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지지도를 누리며 자국민으로부터 여전히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서방 제재와 저유가로 인한 경제난이 국민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고조된 반(反)서방 애국주의 분위기 덕에 푸틴 대통령의 인기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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