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혼술·혼밥족 증가 영향…"제2 전성기 맞아"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최근 1인 가구가 빠르고 증가하고 혼술·혼밥 풍조가 확산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식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6일 편의점 체인 GS25가 최근 5년간 냉동식품의 연도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2016년 11∼14%대에 그치던 매출 신장률은 올 상반기(1∼6월) 31.5%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가장 큰 매출 신장률을 보인 품목은 냉동피자로 작년 동기 대비 379.3% 상승했고, 냉동밥(67.4%), 냉동만두(22.7%), 냉동육가공(7.5%), 냉동면(3.5%) 등이 뒤를 이었다.
냉동피자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오뚜기 피자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라고 GS25는 설명했다.
편의점 씨유(CU)에서도 2013∼2016년 5∼15%대이던 냉동식품 매출은 올 상반기 27.0%로 껑충 뛰었다.
CU에서는 냉동밥의 작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90.2%로 가장 높았고, 냉동간편식(피자, 떡볶이 등) 25.1%, 냉동만두 18.5%, 냉동면 9.3%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살펴보면, 냉동밥에서는 스팸김치볶음밥(CJ), 냉동간편식은 숫불향닭강정(CJ), 냉동만두는 고향만두(해태), 냉동면에서는 볶음짬뽕면(면사랑)이 각각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냉동식품 매출 신장률로 18.3%를 기록한 세븐일레븐에서는 냉동밥(37.6%). 냉동만두(25.3%), 냉동면(3.6%) 순으로 신장률이 높았다.
원래 냉동식품은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길어 보관이 용이할 뿐 아니라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싱글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으나 최근 수년 간 도시락을 비롯한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상품의 공세에 밀려 매출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급속히 증가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혼술·혼밥족이 늘면서 한동안 찬밥 신세이던 냉동식품이 부활하고 있다고 CU는 밝혔다.
CJ, 오뚜기, 대상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만두, 피자, 볶음밥, 떡갈비 등 다양한 프리미엄 냉동식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편의점에서도 관련 마케팅을 지속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가정식품팀 조준형 MD(상품기획자)는 "냉동식품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락 등 간편식품과 HMR 상품의 인기에 밀려 찬밥 신세였지만 최근 즉석식에 대한 수요 증대와 신제품 출시 경쟁이 맞물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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