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꼴찌' 지자체 탈출…경북 대표 오지 영양군 총력전

입력 2017-07-06 06:35  

'인구 꼴찌' 지자체 탈출…경북 대표 오지 영양군 총력전

인구지킴이 사업 선정 계기…"매년 250명 이상 늘려 인구 2만 회복 목표"




(영양=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2025년까지 인구 2만명을 회복하라.'

경북 울릉군을 제외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영양군이 2025년까지 인구 2만명 회복을 목표로 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올해부터 매년 250명 이상 인구가 증가하면 이룰 수 있는 목표이다.

영양군은 봉화, 청송군과 함께 머리글자를 따 일명 '비와이씨'(BYC)로 불리는 경북 대표 오지다.

인구만큼 교통량도 적어 교통신호등이 손에 꼽을 정도다.

점멸식이 아닌 교통신호등은 입암면에 새로 개설한 도로에 있는 1대뿐이다. 군청 소재지인 영양읍에 있는 신호등도 모두 점멸식이다.

대표적 오지인 영양군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7천713명이다. 인구 규모로는 전국 243개 자치단체 가운데 242위이다. 섬으로 면적이 좁은 울릉도 특수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영양군 인구는 1973년 7만여명이었으나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2006년 1만9천989명을 기록하면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만명 선이 무너진 뒤 영양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생아 양육비 지원 조례를 만드는 등 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군청 직원은 물론 친지까지 주소를 영양으로 옮기는 운동도 펼쳤다.

그러나 인구는 늘지 않아 대도시 1개 동보다 인구가 적은 수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영양군이 다시 인구 늘이기에 시동을 걸었다.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계기가 여러 가지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양군 인구 감소 원인으로는 부실한 대중교통망이 가장 많이 꼽혔다.

서울이나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서 영양으로 가려면 안동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국도를 이용해야 했다. 철도망은 아예 없다.

그러나 최근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청송·영양나들목까지 올 수 있게 되면서 접근성이 나아졌다.

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수비면 일대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고 국제슬로시티로도 지정되면서 청정한 환경조건이 많이 알려졌다.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등에 따라 관광이 활성화되면 그에 따른 인구 유입도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한다.

산채클러스터 조성과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 등 인구 유입을 동반하는 국책사업도 연이어 유치했다.

행정자치부가 전국 인구감소지역 시·군·구를 대상으로 최근 벌인 인구 감소지역 통합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해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사업대상에 선정됐다.

사업대상 선정으로 영양군은 올해 안으로 교부세 10억원을 지원받는다.

군은 국비와 군비 등 23억여원을 들여 영양읍 동부리에 '영양군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응센터는 영양군 인구 증가를 위한 동력원 역할을 하게 된다.

대응센터 건물은 3층 규모로 1∼2층은 부모와 어린이를 위한 복지공간으로 활용하고, 3층은 인구지킴이 대응센터가 이용한다.

민관공동체는 정기 간담회를 열어 인구지킴이 모범 사례를 찾아내 공유하고,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찾는다.

인구증가 정책의 차별화와 다변화를 위해 공동체 커뮤니티 협의회를 구성한다. 부모와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육아시설도 운영한다.

권영택 군수는 "인구 2만명 회복 운동에 성공해 전국에서 주목받는 인구 증가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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