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자동차…세계 3대시장 점유율 4년연속 하락

입력 2017-07-06 06:11   수정 2017-07-06 09:54

위기의 한국 자동차…세계 3대시장 점유율 4년연속 하락

미국·중국 부진하고 유럽 정체…성장세 일본과 대조적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 자동차가 전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년 연속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차가 좀처럼 맥을 못 추는 사이 일본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해 올해 서유럽에서 미국차를 처음으로 제쳤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중국·서유럽 등 3대 자동차 시장의 한국차 점유율은 5.8%를 기록했다.

이들 시장에서 한국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3%, 2010년 6.3%, 2011년 7.0%, 2012년 7.7%까지 늘었다가 2013년 7.5%로 줄면서 하향국면에 접어들었다.

이후 2014년 7.5%, 2015년 7.2%, 2016년 7.1%에 이어 올해 5.8%까지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별로 보면 현지 완성차업체들의 공세가 뚜렷한 중국 시장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국차의 중국 점유율은 2009년 7.9%에서 2014년 9.0%까지 상승했다가 이듬해 7.9%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7.4%로 하락하더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가 발생한 올해 1∼5월 4.0%까지 급감했다.

이 시기 상하이(上海), 둥펑(東風), 이치(一汽), 창안(長安) 등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4년 38.4%에서 2015년 41.3%, 2016년 43.2%로 꾸준히 늘었다.

미국 및 일본차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미국에서 한국차는 성장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미국 시장의 한국차 비중은 2011년 8.9%까지 상승했다가 2014년 7.9%로 하락했다.

2016년 8.1%까지 오르긴 했으나 올해 7.6%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위인 일본차(38.7%)와의 격차는 30%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태다.

이밖에 서유럽에서는 최근 6년간 5.7∼5.9%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3대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차의 성장이 가장 돋보인다.

일본차는 올해 서유럽에서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1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차(14.0%)를 처음으로 앞섰다.

중국에서는 2015년 15.5%, 2016년 15.6%, 2017년 17.4%의 점유율을 보이며 현지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영향력을 키워왔다.

미국 내 올해 점유율은 38.7%다. 일본 차업계는 올해 점유율이 역대 최대 수준인 4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시장에 대한 한국차 수출이 부진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고속 성장하는 사이 연구개발(R&D) 투자, 생산 효율성 제고 등의 과제를 소홀히 해 경쟁력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경쟁력을 회복하기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데다 최근 들어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 통상압력 강화 등의 부정적 환경이 조성된 만큼 수출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 하반기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의 승용차 수요 둔화, 신흥국의 더딘 수요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 전망이 어둡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수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어 위기감이 덜할 수 있으나 현재 국내 자동차산업은 성장동력을 잃고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며 "신흥국으로만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첨단기술의 각축장인 선진국에서도 확고한 자리를 지키도록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위해서는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노조, 협력업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정부가 세밀한 자동차 정책을 마련하는 등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표] 세계 3대 시장에서의 주요국 자동차업체 점유율 추이(%)

┌───┬───┬───┬───┬───┬──┬──┬──┬──┬──┬──┐

│ │ │ 2009 │ 2010 │ 2011 │2012│2013│2014│2015│2016│2017│

├───┼───┼───┼───┼───┼──┼──┼──┼──┼──┼──┤

│서유럽│ 한국 │ 3.6 │ 3.8 │ 4.1 │5.8 │5.8 │5.7 │5.8 │5.9 │5.9 │

│ ├───┼───┼───┼───┼──┼──┼──┼──┼──┼──┤

│ │ 일본 │ 13.0 │ 11.8 │ 11.3 │11.5│11.9│12.4│12.8│12.5│14.8│

│ ├───┼───┼───┼───┼──┼──┼──┼──┼──┼──┤

│ │ 미국 │ 19.5 │ 18.4 │ 16.3 │15.7│15.4│14.7│14.5│14.2│14.0│

├───┼───┼───┼───┼───┼──┼──┼──┼──┼──┼──┤

│ 미국 │ 한국 │ 7.3 │ 7.7 │ 8.9 │8.7 │8.0 │7.9 │8.0 │8.1 │7.6 │

│ ├───┼───┼───┼───┼──┼──┼──┼──┼──┼──┤

│ │ 일본 │ 40.3 │ 38.6 │ 35.0 │36.9│37.0│37.6│37.5│37.9│38.7│

│ ├───┼───┼───┼───┼──┼──┼──┼──┼──┼──┤

│ │ 유럽 │ 8.8 │ 8.3 │ 8.9 │9.5 │9.2 │9.0 │9.1 │8.9 │8.9 │

├───┼───┼───┼───┼───┼──┼──┼──┼──┼──┼──┤

│ 중국 │ 한국 │ 7.9 │ 7.5 │ 8.1 │8.6 │8.8 │9.0 │7.9 │7.4 │4.0 │

│ ├───┼───┼───┼───┼──┼──┼──┼──┼──┼──┤

│ │ 일본 │ 21.3 │ 19.5 │ 19.4 │16.4│16.3│15.7│15.5│15.6│17.4│

│ ├───┼───┼───┼───┼──┼──┼──┼──┼──┼──┤

│ │ 독일 │ 14.1 │ 14.4 │ 16.5 │18.4│18.8│20.0│19.7│18.5│20.2│

│ ├───┼───┼───┼───┼──┼──┼──┼──┼──┼──┤

│ │ 미국 │ 9.9 │ 10.3 │ 11.0 │11.7│12.4│12.8│12.0│12.2│11.9│

└───┴───┴───┴───┴───┴──┴──┴──┴──┴──┴──┘

※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센터,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

2017년은 1∼5월 기준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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