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력으로 7연승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KIA 타이거즈의 불방망이는 언제쯤 식을까.
붙었다 하면 이기고, 그것도 상대를 아예 묵사발을 만드는 것이 요즘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KIA의 모습이다.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방문 경기도 그랬다.
KIA는 4회까지 무려 15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15-6으로 낙승했다.
이로써 KIA는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이래 이어온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7'로 늘리며 7연승을 질주했다.
일본프로야구(NPB)의 최다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인 4경기는 일찍이 넘어섰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6경기 기록까지 깼다.
KIA는 5일 SK를 상대로 다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내가 할 일을 없게 만들어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자들이 밸런스를 잃지 않게 코치진과 전력분석팀이 애써준 덕분"이라며 "나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말하는 김 감독은 수염이 덥수룩했다. 안 깎은 지 일주일 정도 됐다고 한다.
그는 수염을 깎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연승 중이어서…"라고 말끝을 흐린 뒤 "작년에 깎았다가 9회 말에 역전당한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게는 함부로 수염을 깎으면 연승이 깨질 수 있다는 징크스가 있다.
그는 이런 징크스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쑥스러운 듯 "(깎았다가) 선수들한테 피해를 줄까 봐…"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런 KIA의 강타자들을 다시 상대해야 하는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KIA 라인업에 타율 3할이 안 되는 타자가 별로 없더라"며 감탄했다.
힐만 감독은 "모든 타자가 최소 2루타를 칠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서 힘들 것"이라며 "낮게 낮게 던지면서 스피드 조절을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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