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검거 1년 만에 최대 규모 작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경찰이 최대 마피아 파벌인 은드란게타의 조직원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5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3일 1천여 명의 경찰관들을 투입하고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은드란게타 조직의 은신처를 급습했다.
경찰은 116명의 체포영장을 받았지만 2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은드란게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20개 마피아 조직을 목표로 정하고 대대적인 작전에 나섰다.
은드란게타의 두목 에르네스토 파찰랄리(46)가 지난해 6월 도피생활 20년만에 붙잡힌 뒤 최대 규모의 마피아 소탕 작전이었다.
그리스어로 '용기' 또는 '복종'을 뜻하는 은드란게타는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유통하면서 자금을 축적해 시칠리아의 '코자 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를 제치고 최대 마피아 조직으로 급부상했다.
이탈리아 검찰의 마피아 수사 책임자인 프란코 로베르티 검사는 2주 전 연례 보고서에서 은드란게타가 이미 이탈리아 사회 곳곳에 조직원들을 침투시켰고 독일과 미국, 호주, 캐나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마피아들은 법원과 유사한 조직을 갖춰 내부 다툼을 해결하고 법원 청사 건설 등 공공 분야 발주 사업까지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언론에 공개된 마피아 조직원의 전화통화 도청 파일에서는 "내가 국가다. 마피아는 깔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경찰은 시칠리아의 코자 노스트라 조직원 54명도 체포했다.
마르코 만티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모든 장소에서, 모든 범죄와 맞서 싸우는 경찰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성과"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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