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대책을 논의하느라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휴일을 날린 데 대해 불평을 털어놨다가 역풍에 휩싸였다.
5일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전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4일(독립기념일)을 회의하는데 온통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북한, 고마워'(ThanksNorthKorea)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북한 때문에 온종일 회의에 묶여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ICBM 발사 소식이 전해진 전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그리고 정보기관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런 트윗에 대해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라 제프리는 댓글을 통해 "(유엔대사의 직무가) 정확히 어떤 일일 것으로 생각하고 자원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또 피트 포레스터는 "이것은 당신이 그만둘 때까지 연중무휴로 항상 해야 하는 그런 일이다. 휴가를 원하나? 그럼 그만둬라. 우리는 공복(公僕)을 원한다. 봉사하거나 아니면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의사, 조종사, 소방관들도 휴일에 일한다. 이런 것은 바로 당신의 일이다", "당신의 투덜거림이 한심하다", "김정은이 손을 비비면서 '훌륭하다. 미사일을 발사한 목적은 순전히 니키 헤일리를 불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영광이다. 미국인들의 안보를 위해 휴일에 일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비판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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