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국경통제는 오해"…伊 반발에 '진땀'

입력 2017-07-0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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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국경통제는 오해"…伊 반발에 '진땀'

伊, 오스트리아 대사 소환…케른 총리·국방장관 유감 표명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난민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와 접한 브레너 패스를 통제하겠다고 했던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의 반발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당장 이탈리아 국경을 통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케른 총리는 국경통제 논란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우리는 장갑차를 국경에 배치하지도 않았고 이탈리아와 협력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문제의 국경통제 발언을 했던 한스 페터 도스코질 국방 장관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장에 섰다.

도스코질 장관은 4일 현지 언론에 조만간 브레너 패스를 포함한 국경 지대에서 통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중해 난민 10만여 명을 수용한 이탈리아가 더는 혼자 부담을 질 수 없다며 유럽연합(EU)에 대책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온 도스코질 장관의 발언은 이탈리아 여론을 들끓게 했다.

오스트리아 언론에서는 장갑차 4대가 이미 브레너 패스로 출발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주 로마 오스트리아 대사를 소환해 도스코질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브레너 패스는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뻗은 주요 도로에 있어 평소에 많은 차가 다닌다. 이탈리아에서 중북부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관문 격이라 이탈리아인들은 이곳을 통제하는데 매우 민감하다.

지난해 5월 브레너 패스를 오스트리아가 통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 이탈리아 시민단체들이 국경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스코질 장관의 발언이 10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반난민 표심을 잡으려던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케른 총리는 이탈리아가 지중해에서 밀려오는 난민 문제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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