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가담 혐의로 법원 소환장을 받은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5일 오후 8시 4분께 광주 동구의 한 주택에서 20대 여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2014년 8∼11월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 콜센터 유인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오는 13일 법정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최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받았다.
소환장을 받은 직후부터 A씨는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방 책상 위에는 판사에게 제출할 반성문이 놓여있었다.
반성문에는 '직장을 관두고 친구와 돈도 벌고 여행도 할 겸 필리핀을 찾아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며 '비록 나쁜 짓인 줄 알고 범죄에 가담했지만,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법원의 소환장을 받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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