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출산한 아자란카는 3회전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160만 파운드·약 463억원)에서 여자단식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페트라 크비토바(12위·체코)가 2회전에서 탈락했다.
크비토바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매디슨 브렌글(95위·미국)에게 1-2(3-6 6-1 2-6)로 졌다.
대회 11번 시드를 받고 나온 크비토바는 2011년과 201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
지난해 12월 체코 자택에서 괴한 습격을 받아 왼손 신경을 다친 크비토바는 이후 6개월 정도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왼손잡이인 그는 선수로서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으나 5월 프랑스오픈을 통해 복귀했고, 지난달 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애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올해 윔블던에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등 강호들이 모두 불참했고 세계 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는 지난해 9월 US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등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되면서 크비토바도 당당히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외국 베팅업체 가운데서는 크비토바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은 곳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3세트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혈압을 점검하는 등 아직 부상 후유증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복귀전이었던 프랑스오픈에서도 2회전까지 진출했던 그는 "3세트 경기 도중 호흡이 곤란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대회를 마치고 나니 홀가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비토바는 "내 몸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안다"며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다시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크비토바의 탈락으로 올해 윔블던 여자단식 출전 선수 가운데 역대 우승자는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만 남게 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출산 이후 지난달 WTA 투어 마요르카 오픈을 통해 복귀한 전 세계 랭킹 1위 빅토리야 아자란카(683위·벨라루스)는 3회전에 안착했다.
아자란카는 난적으로 꼽힌 엘레나 베스니나(16위·러시아)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아자란카의 3회전 상대는 헤더 왓슨(102위·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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