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일렉트릭[267260]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을 현대중공업[009540] 울산 본사에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총 246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현대중공업과 울산시,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효율화사업 공동추진' 계획에 따른 것으로 오는 10월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장치에 담아뒀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피크타임에 전력 부족을 방지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설비다.
현대일렉트릭이 수주한 ESS의 용량은 산업시설용 세계 최대인 50MWh(메가와트시)로, 1만5천여명이 하루에 쓰는 전력을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ESS는 전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 등에 따르면 ESS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올해 26억 달러에서 2021년 55억 달러로 연평균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건축허가를 받는 공공기관 건물에 ES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므로 내수시장 역시 2020년 5천억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현대일렉트릭이 함께 구축하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인 인티그릭(INTEGRICT)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와 가스, 물 등 공장 내 모든 에너지 사용을 통합적으로 통제·관리·분석해 ESS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에너지효율화사업이 실행되면 동·하절기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이 줄어 현대중공업 연간 평균 에너지 비용의 15%가량인 약 15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대일렉트릭은 전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직접 관리·분석함으로써 독보적인 경험을 쌓고 차별화한 시장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ESS를 비롯해 LED 조명교체, 전기히트펌프 설치 등 에너지효율화사업에 총 439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로도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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