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기준으론 작년의 두 배…외국기업의 日기업 인수는 줄어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기업에 의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올해 상반기(1∼6월) 312건으로 지금까지 사상 최다 건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307건)보다 5건 늘었다.
상반기로는 2년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M&A 자문업체인 레코프(recof)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일본기업의 외국기업 인수합병이 늘어나는 것은 인구감소 등으로 일본 국내시장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업무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M&A 상대 기업을 주요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전년 동기보다 8건 줄어든 106건, 아시아가 2건 늘어난 102건, 유럽은 14건 늘어난 77건이었다.
그런데 상반기 일본기업의 해외 M&A 금액은 3조7천20억엔(약 37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로 늘었다. 상반기로는 2015년, 2006년에 이은 사상 3번째 규모이다.
다케다약품공업에 의한 미국 제약회사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스 인수(약 6천300억엔) 등 1천억엔이 넘는 대형 M&A가 전년 동기보다 많았던 영향이 작용했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에 5천500억엔을 출자했다. 소프트뱅크는 또 미국의 투자회사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를 3천800억엔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월 후반 이후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 기조로 전환해 해외 M&A에는 역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 조달비용이 늘어서다.
이러한 사정이 있었음에도 해외 M&A 건수가 사상 최고를 갱신한 것은 일본기업의 해외사업 강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됐다.
반면 해외 기업에 의한 일본기업 인수는 8천936억엔으로 줄어들었다. 인수규모 1천억엔 이상인 대형 안건은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히타치국제전기 인수 등 3건뿐이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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