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의 고가 청바지 브랜드인 트루릴리전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트루릴리전은 5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근거한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일간 LA타임스, 마켓워치 등이 보도했다.
연방파산법상 7조는 청산 신청을, 11조는 채무 상환을 잠정 유보하는 파산보호 신청을 뜻한다.
트루릴리전의 소유주인 사모펀드(PEF) 타워브룩 캐피털 파트너스는 채권자들과 협상 끝에 출자전환 방식으로 3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변제했다.
트루릴리전은 한 벌에 20만∼30만원대의 디자이너 청바지를 판매하며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급속히 성장하면서 2013년에는 매출이 4억9천만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유행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소비자들이 실제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게 되고 자라와 H&M 등 패스트패션에서 저렴한 청바지를 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 28일로 끝난 회계연도에서 트루릴리전은 7천85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의 유명 의류업체가 도산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은 최근에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자료 집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 2년 동안 아메리칸어패럴과 짐보리, 퀵실버, 퍼시픽 선웨어, 내스티 걸, 웨트 실 등이 줄줄이 파산보호 신청 기업 명단에 올랐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소매업체 가운데서는 트루릴리전이 올해 23번째 파산보호 신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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