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시재생대학서 주민 대상 기초역량 교육 덕"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원도심 재생시책을 잇따라 마련, 추진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6일 세종시에 따르면 조치원읍 신흥리 주민은 지역 마을회관을 '외딴말 박물관'으로 만들고, 행정자치부와 국가기록원에서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유치했다.
82.6㎡ 규모의 외딴말 박물관에는 수차, 전화기, 텔레비전, 호롱, 머리빗 등 마을주민이 내놓은 손때 묻은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조치원읍 중심상가였던 왕성극장 길 상인은 주민 협의체를 구성해 스스로 마을 발전에 나서고 있다.
특화 가로 조성 공모사업을 통해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점포 앞 불법주차를 막고자 화분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평리 주민은 문화마을·폐 산업시설 재생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연탄공장 이전 후 연탄박물관 설치, 옛 모습을 담은 역전 먹자거리 조성, 지역 대학연계 축제 추진 등의 아이디어도 시민들 손으로 발굴했다.
이런 주민 주도 도시재생 사업이 자리를 잡게 된 건 도시재생대학이 밑바탕이 됐다고 세종시는 평가했다.
세종시가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은 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 과정이다.
8∼10주간 팀별로 교육하는데, 교사가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 운영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도시재생대학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시범사업 연계나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도시재생대학에서 제안한 300만원 미만 소규모 사업을 주민이 직접 시행하고 회계처리까지 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주민이 잇따르고 있다"며 "도시재생대학을 확대·개편해 지역 맞춤형 대학으로 탈바꿈하고, 한시적으로 사업 지원을 담당하는 현장 사무실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9월부터 도시재생지원센터 기능을 확대해 도시재생팀(읍), 지역활성화팀(면), 행복도시지원팀(신도시)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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