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일 무시무시한 공격력…"투아웃 돼도 추가 득점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최근 8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111에 달한다. 한 경기 평균 13.875득점이다.
KIA는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IA의 이런 무시무시한 공격력에는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외야수 이명기(30)의 지분도 크다.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뛰다 올 시즌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명기는 5일까지 타율 0.355(282타수 100안타), 46타점, 4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명기는 4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친정팀인 SK를 상대로 방문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월 12~14일 이후 처음으로 옛 홈구장을 찾았다.
이명기는 5일 경기를 앞두고 "저번에 왔을 땐 (SK) 라커룸에 가서 인사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는데, 그랬더니 전투력이 안 생겨서 경기가 청백전 같이 느껴지더라"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그쪽으로 안 갔다"며 웃었다.
KIA는 5일 현재 52승 28패(승률 0.650)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0개 구단 중 선두다.
최근 8경기 스코어가 말해주듯, 타선의 폭발력이 그 중심에 있다. KIA의 팀 타율은 0.307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다.
이명기는 "내가 선두타자로 나가서 아웃돼도 그 이닝에 점수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투아웃이 돼도 추가 득점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3, 4, 5회에 가면 무슨 일이 꼭 생길 것 같다"며 "(최)형우 형이 너무 잘하니 뭔가 항상 일이 일어나더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결과적으로 '예언'이 됐다.
인터뷰 직후 시작된 경기에서 KIA가 4회까지 1-12로 뒤지다가 5회에 무려 12득점 하면서 13-12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명기와 최형우는 이때 각각 투런포를 폭발했다.
이명기는 2006년 SK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 2013년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리다 2015년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어 지난해 잠시 주춤하다 올 시즌 개막 직후 KIA로 트레이드됐다.
이제 비로소 이명기의 전성기가 열린 듯하다.
그는 "팀을 옮기고 결과가 괜찮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잘 안 맞으면 타석에서 조급증이 생기는데, 계속 타격감이 괜찮으니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가 좋아져 볼넷도 많이 골라 출루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부진으로 인해 면역된 것인지, 올해는 하루 안 좋아도 바로바로 털고 다음 날 게임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KIA는 전날 5회 무시무시한 폭격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 흐름을 내줘 17-18로 패했다.
1승 1패를 거둔 KIA는 이날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