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포스트 심상정' 투표 시작…박원석·이정미 2파전

입력 2017-07-06 15:03   수정 2017-07-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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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포스트 심상정' 투표 시작…박원석·이정미 2파전

朴 '양손 민주주의' vs 李 '얼굴있는 민주주의'…11일 대표 선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은 6일 '포스트 심상정'으로 지칭되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제4기 동시당직선거의 투표 절차를 개시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9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10일 하루 동안 현장 투표를 시행한다. 11일에는 추가로 ARS 모바일 투표를 하고 당일 개표로 당선자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는 박원석 전 의원과 이정미 의원(가나다순)이 출마해 '2파전'을 이뤘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청년 조직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참여연대를 만들고 키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시민운동가로 19대 국회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해직 노동자로 노동운동에 투신하다 진보정당에 합류, 당 지도부 일원으로 잔뼈가 굵은 이 후보는 현재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유세와 토론회에서 대부분 정책 현안에 일치된 견해를 보였으나, 당의 미래전략을 두고 일부 이견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2020년 제1야당을 목표로 당 기득권을 내려놓고 외부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면서 '촛불 정계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당 안팎의 세력을 아우르며 진보정치의 영토를 넓히자는 '양손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원외에서 정의당 의원 6명과 '6+1 리더십'을 구성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대·추혜선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힘을 보탰다.






이 후보는 비정규직, 여성, 성 소수자, 청년, 농민 등 정치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며 '얼굴 있는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실체 없는 몸집 불리기로 당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기보다 당내 인재를 고루 등용하면서 수권 능력을 갖춘 유력 정당으로 성장하기 위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면 원내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번 당직선거에서는 부대표와 전국위원, 당 대의원도 선출한다. 모두 3명을 뽑는 부대표 선거에는 박인숙, 강은미, 이병렬, 이병진, 한창민, 정혜연, 김태훈 등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동시 당직선거는 정의당의 내일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면서 "당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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