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4일 '소리의 향연'…국악·세계음악의 교감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욱 젊어진 소리의 향연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장막이 걷혔다.
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9월 20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닷새간 열리는 축제의 프로그램을 6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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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는 공식행사, 기획공연 등 6개 분야 170여회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조직위는 미디어(Media), 글로컬(Glocal), 유스(Youth), 제너레이션(Generation) 등 4가지 키워드로 올해 축제를 설명했다.
젊은층도 즐길 프로그램을 보충하고 미디어를 통한 공연·전시, 전통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다.
조직위는 올해 축제 주제를 '때깔 나는 소리'로 정했다.
소리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명칭도 주제와 같은 '때깔 나는 소리(Color of Sori)'다.
개막공연에서는 소리꾼과 대중가수가 만나 각기 다른 색채로 꾸며낸 판소리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유명 가수인 한영애, 변진섭이 참여하고 한국무용의 대가인 최선, 장인숙 명무가 출연해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개막 이튿날부터 모악당에서 열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은 축제 조직위가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이다.
무대에 선 소리꾼의 뒤편과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서양 추상화가들의 걸작과 지역 청년 화가들의 작품이 흐른다.
판소리 무대에 항상 세워지는 병풍 대신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무대다.
무대에는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김세미 명창의 흥보가, 박지윤 명창의 심청가, 방수미 명창의 춘향가, 남상일 명창의 수궁가가 오른다.
선·후배 타악기 명인들이 한데 모여 오로지 북 하나로 무대를 압도하는 '고집'도 놓쳐서는 안 될 공연이다.
올해 축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는 국악과 세계음악의 교감이다.
비교연주음악회인 더블 빌(Double Bill)은 터키 산악지대 양치기들의 민속 음악과 북한의 토속민요, 이란의 관악기 '네이'와 한국의 북청사자놀음의 퉁소를 조화롭게 연출한다.
한국 레게음악을 선도하는 김반장과 폴란드의 모션 트리오 등이 어우러지는 '월드뮤직 빅파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미디어와 현대미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여줄 '미디어체험전시'도 마련된다.
판소리 공연이 낯선 관객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판소리 가상현실(VR)'을 마련, 관객들에게 실감 나는 영상체험 기회도 선사한다.
박재천 소리축제집행위원장은 "이제는 소리축제 형식이 관객에게 판소리를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방식이 아닌 설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판소리가 단조로운 한 가지 색이 아닌 여러 색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축제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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