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사팀, 문서보관소서 에어하트 추정 인물 찍힌 사진 발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937년 여성 최초로 세계 비행에 도전했다가 태평양 상공에서 사라진 전설적인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살아있었으며 일본군에게 붙잡혀 감시 속에 살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이같은 주장을 제기한 사람은 미 재무부에서 퇴직한 뒤 수년간 에어하트 실종 미스터리 해결에 매달린 레스 키니다.
키니는 수년 전 국가문서보관소에서 에어하트와 세계 비행에 동승한 항법사 프레드 누난이 찍힌 미공개 사진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키니가 발견한 가로 25㎝, 세로 20㎝ 크기의 이 흑백사진에는 마셜제도의 한 부둣가에 에어하트와 비슷한 머리 모양과 체형을 지닌 여성이 앉아 있는 뒷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의 왼편에는 누난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서 있다. 사진 오른편 가장자리에 보이는 바지선에 실린 물체가 에어하트와 누난을 태우고 떠난 항공기로 추정된다.
이 여성이 카메라를 등지고 앉아 있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신체 비율이나 얼굴 특징 등을 감안할 때 에어하트와 누난이 맞다는 것이 키니의 주장이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7/06/AKR20170706139900009_01_i.jpg)
키니와 함께 에어하트 실종사건을 조사 중인 숀 헨리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사진의 진위에 대한 전문가 판정이 나올 때까지 의심스러웠다"면서 "각기 다른 두 명의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 조작되지 않은 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문가들이 에어하트와 누난의 다른 사진과 대조 작업을 벌인 끝에 국가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사진 속 인물이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얼굴 인식 전문가인 켄 깁슨은 에어하트 왼편에 선 남성이 "머리 선이 벗어진 형태가 매우 뾰족하고, 코가 돌출됐다"는 점에서 누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부둣가에 앉아 있는 여성 또한 바지 차림이라는 점에서 에어하트로 관측된다.
헨리는 이 사진이 촬영된 시점이 불분명하지만 에어하트가 이전에 마셜제도에 착륙한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80년 전 세계 비행에 도전했을 때로 추정했다.
그는 과거 마셜제도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1937년 에어하트의 비행기가 비상착륙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한 남성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섬에서 에어하트와 누난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최후의 생존자도 만났다면서 "이런 증언에도 여전히 무엇인가 의심스러웠지만 마침내 에어하트가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사진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ap/2017/07/06/PAP20170706057601003_P2.jpg)
에어하트 실종을 둘러싼 진실을 찾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오는 9일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아멜리아 에어하트:잃어버린 증거'편에서 소개된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개리 타피니언 책임프로듀서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에어하트가 일본의 위임 통치를 받는 마셜제도에서 일본군에 붙잡혀 사진에 등장하는 일본 상선을 타고 사이판으로 끌려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에어하트가 사이판에서 일본군 감시하에 살다가 숨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군을 감시하는 인물이 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나 에어하트에게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미 정부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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