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수익금 50% 정률 배분 골자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내년 발의
(진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체육회가 완전한 재정자립을 위해 '아젠다 2020'을 수립했다.
김승곤 체육회 정책연구센터장은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정액제로 받는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수익금의 50% 정률로 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의 입법화를 내년 4월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령 내년 체육회에 배정되는 스포츠토토 관련 수익금이 전체 수익금의 30% 수준인 3천700억원이라면 정률제인 50%로 상향 조정하면 5천900억원으로 2천200억원 증가한다.
체육회는 새로 생기는 잉여금으로 부족한 체육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법안 개정을 거쳐 2018∼2027년 스포츠토토 수익금의 50%를 정률로 받고 이후에는 25%까지 연차별로 비율을 줄인 뒤 2040년에는 수익금을 받지 않고 완전 자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대한수영연맹회장 출신 이기흥 회장이 취임한 뒤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체육회'를 기치로 비체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1, 2기 미래기획위원회를 발족해 아젠다 2020 추진 방향과 계획을 설정했다.
체육회가 정책을 자율적으로 펼치도록 재정을 확충하고 재정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체육회는 현재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배분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체육회의 기금 411억원과 1988년 서울올림픽 수익금 3천110억원을 합친 금액을 종자돈으로 해 설립됐다면서 체육회가 승계할 대회 잉여금을 공단이 이어받았으므로 공단 수익금에 일정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 체육회 출범 후 엘리트 스포츠 강국에서 모든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 선진국을 강조해 온 체육회는 스포츠전문 병원 신설, 스포츠전문 케이블 TV와 스포츠마케팅 자회사 설립, 태릉선수촌 리모델링을 통한 체육인 교육센터 개설, 경기도 하남 체육용지에 체육회관 건립 등을 추진해 수익 사업을 통해 재정 자립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현재 530만 명인 생활체육등록 동호인의 수를 2037년 1천만 명으로 늘려 이들에게서 걷는 정기적인 동호인 회비를 체육회 재정 확충에 충당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반드시 정부와 협의해 예산을 편성하고 예산 집행 투명성을 높이고자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도 철저히 받겠다고 약속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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