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선·진경·성기윤·조한철 출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12년 초연됐던 국내 창작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다시 공연 중이다.
초연 당시 배종옥과 조재현의 조합으로 화제가 됐던 연극은 이번 공연에서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온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50대 중반의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 두 사람은 '이경'이라는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지만 부부 사이는 아니다. 연극은 오랜 세월 친구이자 연인으로 때론 천적으로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두 사람이 목요일마다 벌이는 토론을 중심으로 중년 남녀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드러내 보인다.
'연옥'역에는 윤유선과 진경이, '정민'역에는 조한철과 성기윤이 더블캐스팅됐다. 이들은 TV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 주로 출연하다 모두 이번 공연을 통해 짧게는 4∼5년, 길게는 10여 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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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은 6일 프레스콜에서 "11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면서 "소극장에서 이처럼 가깝게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은 오랜만이라 한계도 느꼈고 발성 등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달았지만,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기윤은 "뮤지컬은 25년 넘게 했지만, 연극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대극장에서 마이크를 차고 연기하다가 몸으로 부대끼고 같이 숨 쉬는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 배우들이지만 엄청난 대사량은 장면을 끊어서 촬영하는 TV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윤유선은 "연습하다 보면 대사가 당연히 외워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당황했다"면서 "첫 공연 때는 웅변대회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무너졌고 내가 왜 하겠다고 해서 스스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을까 마음이 힘들었는데 두 번째 공연부터는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진경은 "원래 연극을 오랫동안 했지만 끊어서 가는 촬영을 하다 (다시 연극을 하게 되니) 대사를 잊었을 때의 무서움을 깨닫고 정말 열심히 대사를 외웠다"고 말했다.
연극은 특히 중·장년층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진경은 "아무래도 50대 중반의 이야기다 보니 그 연령대 관객들의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성기윤은 "어떤 수식어 없이 존재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8월20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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