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취임 3주년…"남은 1년, 보행친화도시·도시재생 등 마무리 중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를 약 1년 남긴 가운데 "시민의 마음을 잘 읽고 시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6일 말했다.
박 시장은 민선 6기 서울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3선 도전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나는 지금까지 어떤 직책을 갖느냐, 어떤 자리를 갖느냐를 고민해본 적은 없다"며 "'어떻게 하면 정말 좋은 세상을 만들어내느냐'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 시장은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현재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6년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제가 훨씬 좋은 조건이 됐다"며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 협력이 전혀 되지 않던, 내가 탄압의 대상이 됐던 상황에서 이제는 중앙정부와 뭐든 협력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 미뤄왔던 많은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남은 1년간 시정 구상에 대해서는 "물론 내년 예산을 준비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했던 것을 잘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행친화 도시, 도시재생 등 우리가 해온 일들을 잘 마무리하는 데에 중점을 두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여권에서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원순 시장의 눈치를 본다'는 말이 나오자 박 시장은 "왜 눈치를 보느냐. 소신을 가지라"며 농담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도시 외교를 펼쳤다. 한국 문제를 다루는 러시아 연구소도 찾아 남북 분단과 통일 비전 등도 고민했다.
박 시장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해 우리 미래 세대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랑크푸르트, 헬싱키까지 왜 갈 수 없겠는가"라며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전선 때문에 '앞문'을 북한에 열지 못하면 '뒷문'이라도 우회해서 열어야 한다"며 "섬처럼 갇힌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륙으로 연결된 서울시라면,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이면서 종착점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어마어마한 꿈"이라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남북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 방문에서 현지 문화예술계 거장인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 겸 예술감독을 만나 "남북한 합동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되자 사의를 밝히고 휴가에 들어간 윤준병 전 도시교통본부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전 본부장은 최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가 '버스 비리'로 경찰의 수사를 받자 교통 분야 자타공인 전문가임에도 이같이 인사 조치돼 세간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박 시장은 "윤 전 본부장은 9호선 재구조화, 스마트카드 정리, 올빼미 버스, 양 공사 통합 등 굵직한 일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이라며 "그렇게 잘한다고 한 부서에 계속 오래 있어야 하냐. 부서를 돌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직접 만나 퇴직 대신 잔류를 설득했으며, 잘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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