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대 제1병원측 공지 통해 "간암치료팀이 치료중" 밝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 치료를 맡을 중국 전문 의료팀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도착한 가운데 병원측이 류샤오보의 병세 악화를 밝혔다고 중국 매체가 6일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의 최신 공지를 인용해 베이징(北京) 협화(協和)의학원의 마오이레이(毛一雷) 교수를 팀장으로 하는 간암치료팀이 선양에 도착해 류샤오보를 진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류샤오보는 복부 부종(浮腫·신체 조직 틈 사이로 조직액이 괸 상태)이 악화된 상태로 전해졌다.
전문 의료팀은 류샤오보가 지금까지 받은 치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그의 상태에 맞춰 차후 치료 계획을 조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공지에 따르면 마오 교수는 류샤오보의 가족에게 현재 상태를 알렸고, 가족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호주에 유학하고 1997년 스웨덴 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마오 교수는 중국의사협회 간외과의사위원회 부주임도 맡고 있다.
류샤오보는 2009년 12월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선양 소재 중국의대 제1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선양시 사법국은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측이 류샤오보 치료를 위해 미국·독일 등지에서 권위있는 간암치료 전문의를 초청해 의료진에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류샤오보의 치료를 위한 출국을 허용하라는 서방 요구에 중국 외교부가 내정간섭 말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사법기관이 수감자의 각종 권리를 법에 따라 보장하는 만큼 타 국가는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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