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사전문가 "美, 북한 화성-14형 충분히 요격가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공식 인정을 유보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5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에 대해 ICBM급 신형 미사일로 평가한 것과 비교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화성-14형'을 ICBM으로 확인했는데 중국 정부 입장은 뭐냐는 질문에 "북한 측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운을 뗐다.
겅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 측은 유관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상황 진전을 지켜보고 있으며 나름대로 연구해 판단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앞서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화성-14형' 미사일을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한" ICBM급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익명의 중국 군사전문가는 이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미국은 북한의 화성-14형과 같은 초급수준의 ICBM을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의 이지스 시스템은 북한의 화성-14형을 요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미국이 개량형 미사일을 사용하면 요격 범위가 성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화성-14형의 시험을 토대로 최대 사정 거리를 6천500㎞로 보면 미국의 하와이와 알래스카만 공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알래스카에는 미국의 대 탄도미사일 시스템이 배치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영토가 작아 발사 후 30초 이내에 한국이나 일본에 배치된 레이더에 발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한 베링 해협에 이지스함을 배치해 미국의 북한 ICBM 요격 능력을 더 강화할 수 있어 알래스카는 북한이 공격하기 제일 쉬운 목표인 동시에 미국이 요격하기 가장 쉬운 곳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은 북한이 하와이 방향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개량형 미사일에 대한 연구 및 개발 작업을 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에 지상 기반 '이지스 시스템'을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요격의 최적화를 위해 북한 해역 근처에 이지스함을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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