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中대북무역 증가 지적에 中 "안보리 결의위반 아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전체회의에서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과 거래한 국가에 대해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헤일리 대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일관되고 전면적으로 엄격히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특정 국가가 국내법을 통해 다른 국가에 간섭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은 아주 명확하다"며 "미국도 이에 대해 아주 정확히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미국 일부 전문가들이 무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평론을 요청받고 "헤일리 대사는 전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이 자국과 동맹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군사적인 수단을 취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진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것이 바로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와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행동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발생하면 안 되며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 간 무역이 지난 1분기 40%나 증가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북제재 결의에는 안보리의 관련 조치가 북한의 민생과 인도주의적 요구에 악영향을 줄 의도가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며 북한과의 무역 증가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헤일리 대사는 5일(현지시간) 안보리 긴급 전체회의에서 미국은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암울한 날(dark day)'을 몰고 온 과거의 불충분한 접근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결의보다 더 강력한 '초강력' 제재를 예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특히 새로운 대북제재는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는 나라를 타깃(표적)으로 하고, 북한에 대한 원유수출을 억제하고, 항공 및 해상 제한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 고위 관리들의 여행을 금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에 무게를 두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