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동독·서독, 교류 위한 노력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혜훈 "北, 핵보유국이라 해도 무방…文대통령, 현실과 인식 괴리"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서혜림 기자 = 여야가 6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서로 다른 당부를 했다.
여당은 '남북 교류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지만, 야당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철저한 안보'에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 장관과 차례로 만나 덕담을 건네며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대표는 독일 통일을 거론, "동독과 서독은 상호 접근과 교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말로는 통일이라고 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통일부가 있는데도 접근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문화든, 체육이든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복원해 남북 간 이해를 높이고 긴장을 낮춰 평화통일로 가는 꿈을 달성해야 할 때"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저도 이산가족으로, 2010년에 (상봉으로) 북한의 큰 누님을 만났다"면서 "통일은 민족문제에서 출발해서 남북 교류와 상호 번영, 평화의 길을 만들어가는 게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다.
이어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하고, 안보위기 상황이어서 통일로 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감하고 있다"면서 "조 장관이 여러 과정을 거쳐 남북관계를 끌어오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한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잘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마침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앞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기본 방향을 말하는 날"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서 상황이 엄중하지만 저희가 북한을 변화시켜 가면서 한반도 평화를 달성해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야당인 바른정당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상기시키며 국민의 안보 불안 해소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혜훈 대표는 조 대표에게 "대통령이 외국에 나간 상황이라 가급적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북한이 저렇게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고 있고, 사실상 핵보유국이라고 해도 무방한 만큼의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무 대통령께서 현실과 괴리된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장관께서 대통령을 잘 설득하고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도록 역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마치고 6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사일 (개발 수준은) ICBM까지 갔다"면서 "진보 정권이 햇볕정책 퍼주기를 안 했다면 그 개발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도 솔직히 자성할 일이 있으면 하고, 그런 자성 위에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5년마다 대북정책이 바뀌어 정책 효과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대북정책에 대한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조 장관은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고 그런 것을 통해 북핵 문제를 촉진할 길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그러나 무조건적 대화나 대화를 위한 대화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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