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문학 SK전서 3점홈런으로 KBO리그 14번째 1천 타점 돌파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범호(36·KIA 타이거즈)는 '꽃길'만 밟고 다녔다.
데뷔 첫해부터 1군에서 활약을 시작했고, 2009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뒤에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해 2년간 활약했다.
일본 생활을 마감하고는 2011년 KIA와 계약해 두 차례 FA 계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선수다.
올해로 프로 18년 차를 맞이한 이범호는 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통산 1천 타점이라는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 전까지 998타점을 기록 중이던 이범호는 3-12로 끌려가던 5회 초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1천 타점을 돌파했다. 개인 1천 타점은 KBO리그 14번째다.
맹활약을 펼친 이범호는 평소였다면 주인공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지만, KIA가 SK에 17-18로 재역전패하며 '야단법석'을 일으키는 바람에 조용히 넘어갔다.
대신 6일 SK전을 앞두고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기까지 오지 못할 줄 알았다. 오래 하니까 기록도 따라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범호는 "솔직히 프로 첫 타점은 기억이 안 난다. 대신 프로 첫 홈런은 (한화 소속으로) 광주에서 쳤던 게 생각난다. 프로 마지막 홈런도 광주에서 치지 않을까 한다"며 KIA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범호에게 기억에 남는 타점을 꼽아달라고 부탁하자 "아무래도 큰 경기가 생각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유독 많이 홈런을 쳤다"면서 "대신 한국시리즈는 나갈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2006년 한화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 준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다.
그는 "내 목표가 300홈런과 1천 타점, 2천 경기 출전이었다. 이제 1천 타점은 달성했고, 300홈런(-9개)과 2천 경기(182경기)도 얼마 안 남았다"며 "남은 건 우승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 KIA는 역사에 남을 만한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범호는 "여기 다들 우승해보려고 모여서 뛰어다니고 있지 않은가. 그 욕망만 품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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