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도 선발전 치르는데 우리만 국가대표 자동 선발 특혜"
피해 선수·학부모, 대한체육회 등에 자체 민원 준비 중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에서 국가대표 선발의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연맹 사무실에서 개최한 제4차 이사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 국가대표 선발전 공정성 ▲ 후보 선수 및 올림픽 전주자 운영의 형평성 ▲ 선수 선발 과정 특혜 제공 ▲ 선발전 진행 절차 ▲ 유명무실한 경기력향상위원회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세중 이사는 "연맹의 운영에 과오가 상당히 많다"며 "문제 제기가 내부적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개선 시도조차 이뤄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진행된 국가대표 추가 선발전에서 '선수 부정 선발'로 인한 피해자가 2명 발생했으며, 해당 선수들과 부모는 연맹의 불공정함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있다.
이 이사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도 당연히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는데, 우리 종목이 유일하게 (기존 선수한테) 국가대표 자동 선발 특혜가 있다"며 "추가 선발전에서 6위를 한 선수는 지금 훈련하고 있는데 4, 5위를 한 선수들이 떨어진 것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남당 이사 역시 "선수나 지도자를 아무 근거도 없이 뽑는다는 것은 이사들이 전부 사퇴해야 할 문제"라고 역설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연맹의 해명이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판단해 대학체육회, 교육부, 청와대에 민원 제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이사는 "아무리 목적, 목표가 좋다고 수단, 과정이 무시돼선 안 된다"면서도 "현재는 올림픽을 앞두고 (봅슬레이스켈레톤이) 주목받고 있지만,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집행부의 공로와 과실이 모두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창희 연맹 회장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연맹이 정도를 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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