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베네수엘라 의회 폭력사태 강력 비난

입력 2017-07-07 00:49   수정 2017-07-07 01:35

메르코수르, 베네수엘라 의회 폭력사태 강력 비난

브라질 정부 "블록 퇴출 절차 시작할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베네수엘라 의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외교부에 따르면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원회원국은 성명을 통해 의회에 대한 공격은 민주주의 제도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메르코수르는 이번 사건을 행정권력이 개입해 입법부를 위협한 전례 없는 폭거로 규정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폭력 자제와 인권 존중, 삼권분립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어 메르코수르는 베네수엘라가 극도의 정치·사회적 위기에서 벗어나고 민주질서와 평화를 회복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달 말 아르헨티나로부터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을 넘겨받는 브라질 정부에서는 베네수엘라가 메르코수르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퇴출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메르코수르는 지난 4월에도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퇴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자유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유선거를 시행하지 않으면 메르코수르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 베네수엘라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나 현재 자격 정지 상태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전날 정부 지지자들이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최소 3명의 의원과 언론인들이 다쳤다.

정부 지지자들의 난입은 의회가 206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특별회의가 끝나가던 무렵에 벌어졌다.

타렉 엘 아이사미 부통령은 각료들을 대동한 채 예고 없이 의회를 찾아 연설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고, 의회 건물 밖에서 집회를 벌이던 정부 지지자들은 연설 소식을 접한 후 의회로 들이닥쳤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 4월부터 계속되면서 정국혼란 속에 90여 명이 사망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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